[소아 감염·알레르기·면역 클리닉] _ 겨울철 소아장염

“ 날씨가 추워지면서 소아 장염환자가 늘고 있다. 장염의 원인은 주로 바이러스, 세균, 기생충 등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소아에서 유행성으로 발생하는 장염은 바이러스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겨울에는 주로 로타바이러스가 원인이 되는데, 최근에는 백신이 개발되어 영아들에게 접종되면서 가거에 비해 발생이 많이 감소하였다. 그러나 로타바이 러스백신을 접종받지 못한 경우뿐만 아니라, 접종을 불완전하게 한 경우, 또는 접종을 한 경우에도 드물지만 가볍게 장염을 앓을 수 있다.”

로타마이러스 감염은 대부분 다른 사람과의 직 · 간접 접촉을 통해 일어나는데 주로 대변-구강 경로로 전파되지만 오염된 음식물이나 물 또는 호흡기를 통해서도 감염이 전파될 수 있다. 바이러스가 어린이집 장난감이나 가구 등의 표면에서도 발견되기 때문에 매개물을 통한 감염도 가능하다.

소아가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3일을 잠복기를 거친 후 대부분 열과 구토가 먼저 나타난다. 감염 환자의 약 50%에서 열이 나는데, 약 30%는 39도 이상의 고열을 동반한다. 구토가 하루 이틀 지나면서 소실되고 설사가 나타나는데 주로 물설사를 한다. 증상은 3~8일 동안 지속되고 설사 횟수가 줄어들면서 회복된다.

건강한 소아라도 대부분 5세까지는 로타바이러스에 한번이라도 감염되는데 심한 증상은 주로 3세 미만의 소아에서 주로 나타난다. 첫 번째 감염되었을 대 가장 심한 장염 증상을 보이고 감염 후에 생긴 방어면역 덕댁에 그 다음에 감염되었을 때는 증상이 경미하거나 없을 수 있다. 호타바이러스백신은 이러한 원리를 이용한 것으로, 백신 접종을 받으면 장염은 일으키지 않으면서 면역반응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에 이후에 실제 바이러스에 감염되어도 증상이 가볍거나 나타나지 않게 된다. 신생아는 태아시기에 엄마로부터 태반을 통해 전달받은 항체의 영향으로 로타바이러스에 의한 증상 발생이 예방되므로 이 시기에는 증상이 없거나 가볍다. 하지만 미숙아는 태반을 통한 항체 전달이 충분하지 않은 채로 출생하므로 만삭 신생아에 비해서 심한 증상을 나타낼 수 있다.

로타바이러스 장염 환자의 대변을 검사해 보면 고농도로 존재하는 로타바이러스를 확인할 수 있는데 설사 증상이 나타나기 이미 2일전부터 검출되며 증상 발생 10일 후까지도 발견할 수 있다. 따라서 특히 이 시기는 접축하는 사람 모두 손씻기에 더욱 신경을 써야하며, 구토물이나 대변 처리, 기저귀 처리에도 주의를 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조치만으로는 로타바이러스 장염 유행을 방지할 수 없기 때문에 어린 영아는 예방접종을 적절하게 받는 것이 중요하다.

로타바이러스 장염은 구토와 설사로 인한 탈수와 전하질 이상이 주된 문제이므로 회복될 때까지 수분을 보충해 주고 산-염기 불균형을 교정해주는 치료가 필요하다. 탈수가 심할 경우 수액 주사가 필요한 경우가 있어 입원하게 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로타바이러스가 과거에 비해 줄어들면서 최근에는 노호바이러스 장염이 상대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노로바이러스 장염은 로타바이러스 장염과 비슷하게 복통, 구역, 구토, 설사 등으 증상이 비슷하지만 로타바이러스 장염에 비해 조금 더 나이가 있는 어린이에서 발생하는 경향이 있고 청소년이나 성인, 특히 노인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학교 급식이나 단체 급식을 할 때 집단 식중독 양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노로바이러스 장염은 잠복기가 대개 이틀 이내로 짧고 증상 지속 기간도 사나흘 정도이지만 구역, 구토가 더 현저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치료 역시 로타바이러스 장염과 마찬가지로 탈수와 전해질 불균형에 대한 교정이 필요하다. 아직 노로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은 개발되지 않았으므로 손씻기를 생활화하고 음식을 위생적으로 조리하도록 한다. 또한 비록 추운 겨울철이지만 우리가 주모 생활하는 실내 환경은 사계절이 크게 다르지 않으므로 세균성 장염 또한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주의하여야 한다.